모더레이터의 역할: MC가 아닌 담론의 편집자

"다음 연사를 소개합니다"만 하는 사람은 모더레이터가 아니다. 사회자다. 진짜 모더레이터는 현장에서 담론을 편집한다. 질문으로 연사의 생각을 끌어내고, 충돌시키고, 깊이를 만든다.

🎯이 글의 대상

이 가이드는 컨퍼런스 기획자, 모더레이터, AC(액셀러레이터) 담당자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패널 토론이나 파이어사이드 챗을 진행하려는 분들을 위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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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레이터 ≠ 사회자

📘 정의: 모더레이터와 사회자의 차이

사회자(MC): 프로그램 진행자. 연사 소개, 시간 안내, 전환 멘트. 모더레이터: 담론의 편집자. 질문 설계, 대화 유도, 관점 충돌.

대부분의 컨퍼런스에서 "모더레이터"라고 불리는 사람은 실제로는 사회자다. 연사 이름 읽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고, 다음 연사 소개. 이건 모더레이팅이 아니다. 아나운싱이다.

사회자 vs 모더레이터 비교

항목사회자모더레이터
핵심 역할진행편집
준비물큐시트, 연사 약력질문지, 연사 관점 매핑
세션 중소개, 시간 관리질문, 끼어들기, 충돌 유도
관심사매끄러운 진행의미 있는 담론
성공 기준시간 맞춤, 실수 없음새로운 통찰 도출

⚠️주의

"둘 다 하면 안 되나요?" 작은 행사에서는 겸임할 수 있다. 하지만 둘의 마인드셋이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사회자 모드: "매끄럽게 넘어가야지" 모더레이터 모드: "여기서 더 파야 해" 둘이 충돌하면 대부분 사회자가 이긴다. 그래서 담론이 없다.


모더레이터의 4가지 역할

📘 정의: 모더레이터의 4가지 역할

좋은 모더레이터는 4가지 역할을 상황에 따라 전환한다:

  1. 질문자(Questioner): 좋은 질문을 던진다
  2. 충돌 유도자(Provocateur): 관점을 충돌시킨다
  3. 깊이 탐색자(Excavator): "왜요?", "구체적으로요?"로 파고든다
  4. 교통정리자(Traffic Controller): 발언 균형, 시간 관리

1. 질문자 (Questioner)

핵심: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

나쁜 질문좋은 질문
"소개 부탁드립니다""창업 첫 해에 가장 힘들었던 결정은?"
"성공 비결이 뭔가요?""피봇을 결정한 순간, 팀 내 반대는 어땠나요?"
"앞으로 계획은?""지금 가장 불확실한 것 하나만 꼽는다면?"

질문의 3원칙:

2. 충돌 유도자 (Provocateur)

핵심: 모두가 동의하면 담론이 없다.

연사 A: "고객 피드백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사 B: "저도 동의합니다."

모더레이터: "잠깐요. B님은 작년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고객 말을 무시해야 할 때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과 지금 말씀이 충돌하는 것 같아요."

충돌 유도 기술:

3. 깊이 탐색자 (Excavator)

핵심: 표면적 대답 아래로 파고든다.

"왜요?"의 힘:

연사: "우리는 시장 진입 시점을 늦췄습니다."
모더레이터: "왜요?"
연사: "경쟁사들이 먼저 실패하길 기다렸어요."
모더레이터: "그 판단은 어떻게 하셨어요?"
연사: "사실 2년 전에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파고드는 질문들:

4. 교통정리자 (Traffic Controller)

핵심: 발언 균형과 시간 관리.

상황대응
한 연사가 독점"잠깐, B님 의견도 들어볼게요"
주제 이탈"좋은 말씀인데, 시간상 원래 주제로..."
시간 부족"마지막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연사 간 과열"흥미로운 논쟁인데, 청중 질문도 받아볼까요?"

저널리즘 원칙 적용

📊Case Study: Guy Raz (How I Built This)

NPR의 Guy Raz는 세계적 팟캐스터이자 인터뷰어. 그의 "How I Built This"는 창업자 인터뷰의 교과서다.

Guy Raz의 원칙:

  1. "왜?" 5번: 표면 아래로 계속 파고든다
  2. 들은 것에 반응: 다음 질문은 상대방 대답에서 나온다
  3. 침묵 활용: 불편한 침묵이 진짜 대답을 끌어낸다
  4. 악역 담당: 청중이 묻고 싶지만 못 묻는 질문을 대신 던진다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은 당신의 성공이 운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청중은 못 묻지만 궁금한 질문. 모더레이터만 할 수 있다.

저널리스트에게 배우는 4가지 원칙

1. "왜?" 5번 원칙

도요타의 5 Whys와 같다. 진짜 이유는 5번째 "왜?"에 나온다.

2. 들은 것에 반응

❌ (미리 준비한 질문만)
"다음 질문입니다. 향후 계획은요?"

✅ (대답에서 다음 질문)
"방금 '실패'라고 하셨는데, 그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나요?"

3. 침묵 활용

연사가 대답을 멈추면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지 마라. 3초만 기다려라. 그 침묵이 불편해서 연사가 진짜 속마음을 말한다.

4. 악역 담당

청중이 궁금하지만 예의상 못 묻는 질문:


대화 기술: 끼어들기와 유도

언제, 어떻게 끼어들까?

📘 정의: 끼어들기의 기술

좋은 모더레이터는 적절한 순간에 끼어든다. 너무 일찍 → 연사 흐름 끊음 너무 늦으면 → 의미 없는 말이 계속됨

끼어들어야 할 때:

  • 연사가 같은 말 반복
  • 주제에서 벗어남
  • 더 깊이 파야 할 포인트 발견
  • 청중 관심 떨어짐

끼어드는 방법:

(손을 들며) "잠깐요, 거기서 하나만 여쭤볼게요."
"그 부분이 흥미로운데요, 좀 더 자세히..."
"죄송한데, 방금 말씀하신 '실패'라는 단어가 걸려서요."

긴장-이완 리듬

세션 내내 긴장만 있으면 지친다. 이완만 있으면 지루하다.

황금 리듬: 긴장 5분 → 이완 2분

긴장 (5분)이완 (2분)
날카로운 질문가벼운 에피소드
충돌 유도유머, 여담
실패담성공담
"왜요?" 연속"그래서 지금은 어떠세요?"

사전 준비: 모더레이터 체크리스트

세션 2주 전:

  • 연사 프로필, 이전 인터뷰/강연 조사
  • 연사별 핵심 관점 매핑
  • 예상 충돌 포인트 식별

세션 1주 전:

  • 연사와 사전 통화 (30분)
  • 금기 주제, 예민한 질문 확인
  • 핵심 스토리 2-3개 사전 확보

세션 3일 전:

  • 질문지 완성 (15-20개)
  • 질문 우선순위 표시 (필수/선택/예비)
  • 시간 배분 계획

세션 당일:

  • 연사와 10분 사전 미팅
  • 오프닝/클로징 멘트 확인
  • 시간 관리자와 신호 약속

질문지 템플릿

## [세션명] 모더레이터 질문지

### 오프닝 (3분)
- 연사 소개: [1문장으로]
- 첫 질문: [청중 관심 끄는 질문]

### 본론 (45분)
**블록 1: [주제] (15분)**
- 핵심 질문:
- 후속 질문:
- 충돌 포인트:

**블록 2: [주제] (15분)**
- 핵심 질문:
- 후속 질문:
- 깊이 탐색:

**블록 3: [주제] (15분)**
- 핵심 질문:
- 반례 질문:
- 청중 연결:

### 청중 Q&A (10분)
- 예비 질문 2개 (청중 질문 없을 때)

### 클로징 (2분)
- 마무리 질문: "오늘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 감사 인사

Case Study: Chris Anderson (TED)

📊Case Study: Chris Anderson의 모더레이팅

TED 대표 Chris Anderson은 무대 위 대화의 마스터다.

그의 원칙:

  1. 연사보다 덜 말하기: 모더레이터 말 비중 20% 이하
  2. 청중의 대리인: "청중을 대신해서 여쭤보는데요..."
  3. 겸손한 도발: "제가 이해를 못 해서 그러는데..."
  4. 마무리 권한: "시간상 마지막으로..." 끊을 수 있어야

유명한 순간: Elon Musk 인터뷰에서 "당신의 계획이 너무 미쳤다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시겠어요?" → 청중이 궁금하지만 못 묻는 질문을 대신 던짐.


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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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1-26